에이서 CEO, MS 서피스에 '분통' IT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태블릿 PC '서피스'에 대해 MS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PC제조업체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4위의 PC업체인 대만의 에이서가 하드웨어 시잔에 진출하려는 MS의 정책을 비난했다고 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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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분야에 있어 소프트웨어 업체와 하드웨어 업체간의 연합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JT 왕 에이서 회장겸 CEO(사진)는 FT와의 인터뷰에서 "MS의 서피스 출시 계획이 컴퓨팅 분야의 생태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서의 '아이코니아' HP의 '터치패드'는 MS의 서피스가 오는 9월 출시되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왕 회장은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하드웨어를 넘보기 시작한 MS에 경고를 보낸 첫 PC업체 대표다. 사실상 PC업계의 불만을 MS에 전달하는 총대를 맨 셈이다.

그는 "MS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으로 권했다"면서 "서피스 출시가 지금의 PC분야 생태계에 엄청난 부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며 대부분의 PC업체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0여년간 MS와 PC업체들의 밀월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충격적이라는 것이 FT의 평이다.

MS의 윈도 운영체제(OS)는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윈텔'진영이라 불리며 전세계 PC시장을 석권해왔다. 애플의 맥과 달리 오픈 플랫폼인 만큼 많은 PC업체들은 SW에 대한 걱정 없이 하드웨어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덕분에 HP, 델, 레노버, 에이서 등이 경쟁하며 PC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전세계 소비자들은 MS의 OS가 사용된 PC를 쉽게 접하게 됐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변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성장과 함께 이같은 생태계 구조는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런데 MS가 제 살길만 찾겠다고 나서며 PC업체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나 MS는 서피스의 발표 사실을 제품 공개 직전에 협력사들에게 통보해 더욱 분통을 샀다고 FT는 전했다.

MS가 차세대 PC운영체제인 '윈도8'출시와 관련해 PC업체들과 적극적인 정보교환을 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MS는 윈도8을 정식 출시 한 달전에 협력사에게 공급해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MS도 이같은 불만은 예상하고 있다. MS는 최근 실적보고서에서 "서피스가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업체들의 제품과 경쟁하면 파트너 기업들의 MS에 대한 신뢰가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이서의 PC부문 대표인 캠벨 칸은 "MS에게 계속 의지해야할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태블릿PC에 밀리는 현재의 PC업계의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인텔이 주도하는 울트라북과 MS '윈도7'의 조합은 가격이 비싸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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