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 위기의 성년식? IT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가 성년이 됐다. 하지만 각종 무료 메신저의 확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20년의 미래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992년 12월3일 첫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지 정확히 20년이 경과했다.

첫 휴대전화 메시지는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의 22살난 엔지니어 닐 팹워스가 파티 중이던 임원에게 보낸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였다.
<첫 SMS를 전송한 전화기>

말이 필요 없이 엄지손가락만으로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SMS는 휴대전화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당당한 대표 통신 서비스가 됐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스마트폰용 메신저의 어머니가 됐다. 

SMS는 아나로그 통신 시대가 종료되고 디지털시대로 전환되면서 가능해 졌다. 통신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통신 수단을 만들어 낸 셈이다.                                                                                                                                                                     

원하는 글자를 찾기 위해 휴대폰의 키패드를 수차례씩 두드러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휴대전화 통화보다 싼 가격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SMS의 인기를 높였다.

첫 전파를 탄 SMS는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3년 핀란드의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가 SMS서비스를 지원하는 첫 전화기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다른 휴대전화 업체들도 뒤따랐다. 당시만 해도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는 이용자들끼리만 SMS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모든 통신사간의 SMS 교환이 가능해진 것은 1999년이다.

이후 3년뒤인 2002년 탄생 10주년을 맞을 까지만 해도 SMS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텔레콤스 앤 미디어에 따르면 당시 전세계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주고 받은 SMS는 2500억건에  달했다.

SMS의 성장에 대해 시장조시가관 인포르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파멜라 클라크 딕슨은 "SMS의 성장 요인은 저렴한 가격에 어떤 단말기에나 통신사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었던데 있다"고 설명했다. 

SMS는 인간의 언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작은 키패드로 두들기며 글자를 입력하다 보니 보다 짧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이용자들은 새로운 언어를 창출해냈다.

초기 SMS는 알파벳 160자, 한글은 80자만 가능했다. 지금처럼 장문의 문장을 보낼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10Q'(Thank YOU),  LOL(Laugh and Loud)와 같은 신조어들이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한글역시 새롭게 재창조했다. 다양한 이모티콘들도 등장했다.

정치인들은 SMS를 가장 잘 이용한 경우다. 2004년 영국의 토이 블레어 총리는 실시간 SMS 채팅에 참여했고 버락 오바마는 2008년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를 SM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발표했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의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씨켓은 SMS가 사회와 일터에 새로운 혁명을 불러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처음 SMS가 등장했을만해도 많은 이들이 단순한 휴대전화 부가서비스의 일종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전통적인 전화 통화를 넘어선 것은 물론 사람간의 직접적인 대면접촉도 대체하고 있다"고 평했다. 

물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시장을 지배하는 지금 SMS의 모습은 과거와는 같지 않다.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며 SMS에 위협이되고 있다.

당장 통신사들은 수입감소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중국, 한국, 스페인, 네덜란드에서는 SMS 이용건수와 수익이 급락하며 통신사들에게 고민을 안기고 있다. 성장이 빨랐던 만큼 조로현상도 빨리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고 SMS가 곧 사라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 영국 보다폰의 소비자 담당 디렉터인 스리니 고플랜은 "SMS는 지난 수년간 진화해왔고 여전히 유용한 통신 수단 중 하나다"라며 "SMS는 기업이나 단체의 유용한 홍보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 한 예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SMS은 단순히 소통수단의 의미가 아니다. SMS를 통해 주차비도 낼 수 있고 기부도 할 수 있다. TV나 라디오 쇼도 SMS를 통해 시청자나 청취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 SMS는 줄기는 커녕 여전히 증가일로다. 2011년 SMS 전송횟수는 7조4000만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4%나 급증한 것도 SMS의 조기은퇴는 시기상조라는 증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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